향심이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말에 부리나케 달려온 미순. 의식불명 상태로 산소호흡기를 꽂고 있는 향심을 보고 미순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인경은 베네치아 뒷방 서랍에 들어있던 민식의 일기를 보는데 영어라서 도통 알수가 없다.
회사에 사표를 내고 온 수현은, 자신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준명에게 이혼하자고 말한다. 명희는 아들부부의 이혼이 임박했음을 절감하고 향심의 병실로 향한다. 회한에 찬 딸에게 마지막으로 삶의 가르침을 전하는 향심.
인경은 급기야 인우를 회유해서 일기의 내용을 알아내는데, 그 안에는 김비서에 대한 민식의 사랑으로 가득하다. 분노한 인경은 베네치아를 몽땅 뒤집어엎는다. 미순과 미진이 같이 병실을 지키는데, 일시적으로 회복한 향심은 미순과 산책을 나가서 수고했다고 말해준다.